일상, 생각

자신감에 대한 단상

morphix 2021. 2. 8. 23:56

예전 대학원 시절 학생기자를 잠깐 했을 때 일이다. 당시 대학원장인가? 직책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나 학교 주요 의사결정권자를 인터뷰 한 적이 있다. 그 분은 한 때 기업 CEO도 하시고, TV에도 간간히 나오셔서 꽤 유명한 분이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으나 인터뷰를 하게 된 계기는 그 분이 학교를 발전시키기 위해 내놓은 청사진을 소개하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 같다. 인터뷰 내용 역시 거의 기억나지 않는데, 한 가지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바로 청사진을 성사시키는 것에 대한 그 분의 논리였다.

논리의 큰 줄기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나는 해봤다' 였다. 나는 이것도 해봤고, 저것도 해봤으니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이걸 이뤄낼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저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동시에 나중에 인터뷰 정리하기 좀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당시에는 이 논리가 신선하면서 황당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좀 더 나이들어 돌이켜보니 그렇게 주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이룰 것을 자신한다고 꼭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안될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도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된다는 마음가짐이 성취의 충분조건은 아니나 필요조건은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