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감상, 정리
[리뷰] 로켓 배송은 어디서 날아왔을까?
morphix
2023. 10. 14. 00:10
쿠팡이란 회사에 대해 알고 싶어 읽기 시작한 책이다. 쿠팡은 최근 몇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여,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날렸을 뿐 아니라 이제는 이마트를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큰 매출을 일으키는 유통회사가 되었다. 이 책은 해당 업종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컨슈머 시장에 대한 보고서인데, 큰 줄기는 1) 온라인, 2) 저성장, 3) 중국인으로 되어 있다.
이 책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쿠팡의 주가가 100조를 갈 수 있다고 쓴 것인데, 쿠팡은 공모가격 기준으로 이미 60~70조 규모였고, 상장 이후에 상승하여 거의 100조에 육박하였다. 그런데 저자가 생각하는 100조 시점은 거의 2027년 이었으니 그 시점에는 매도하는 게 답이었나 싶긴 하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유통시장 대한 이해를 높이는 책이고, 애널리스트가 이를 이용하여 어떻게 기업을 평가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인상적인 부분
- 온라인화는 ASP의 하락이다.
- 온라인 유통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적절한 투자지표가 되지 못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Capa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 2013년 전까지 필자는 유통업종 기초 세미나를 할 때, "유통은 최소한 안방은 지키는 비즈니스다" 라는 말을 가장 먼저 했다.
- 과거에 유통업종은 진입장벽이 높고, 규모의 경제로 마진 개선을 이어갈 수 있는 안정적인 산업이었다.
- 2010년 이전 가장 기본적인 유통 시장의 가정은 무엇이었을까? "건물" 이었다. 이전까지 유통은 많은 부지와 건물이 필요한 "장치산업" 이었다.
- 성장률이 3~5% 밖에 나오지 않는 포화된 시장에 6조원을 새로 투자하는 행위는 상당히 비합리적으로 보인다. 그래서 한국의 백화점 유통시장은 과점화가 끝난 시장이다.
- 국경간 가격차이는 1)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베블런 효과', 2) 중간 유통업체의 마진, 3) 수요함수의 차이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직구를 통해 가격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 브랜드 사업은 소비자의 기호와 트렌드를 파악하면서 제품의 퀄리티를 높이는 게 핵심이지만, 유통사업은 소비패턴과 동선을 파악하면서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는게 핵심 역량이다.
- 가계가 돈이 얼마나 있는지 (구매력), 가계가 돈을 얼마나 쓰는지 (소비성향), 가계가 돈을 어디에 쓰는지 (소비패턴) 에 따라 소비시장은 변동하게 된다.
- 부동산 가격 상승은 소비에 긍정적이다. 특히 사치재 소비에 그렇다.
- 소비자는 온라인 유통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자다.
- 백화점 판매의 50% 이상이 의류 매출이었기 때문에 한섬과 LF,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패션 업체 실적과 주가도 크게 뛰었다.
- 홈쇼핑 업체들은 시간당 2억원 내외의 수수료 수익(순매출)을 기대한다.
- 백화점에서 브랜드로 헤게모니 이동
- 브랜드 소비의 확대는 소비자의 브랜드 쇼핑 채널이 백화점 중심에서 탈피하고, 유통시장 헤게모니가 백화점에서 브랜드로 이전되는 것을 의미한다.
- 유통업체는 바잉파워를 성장과 생존의 근간으로 한다.
- 국내 유통시장은 자본이 집중되어 있다.
- 일반적인 온라인 채널 침투가 가격 변수에 의한 것이라면 식품 온라인 수요확대는 사회 구조적인 측면도 강하다.
- 최근 월마트의 식품 온라인 시장 선전은 옴니채널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 신선식품은 신선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점포가 없으면 재고 소진이 어렵다.
- CA저장고는 창고에 산소를 빼고 질소와 이산화탄소만으로 공기를 구성하여 과일과 야채가 산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6개월 동안 신선도와 당도를 유지할 수 있는 물류 인프라다.
- 결과적으로 대형마트는 식품 온라인을 가고 있다.
- 2020년 기준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28조 원에 이른다. 여기서 발생하는 직간접적인 광고 마케팅 수익은 네이버 전체 영업이익의 5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 네이버는 국내 최대 온라인 유통 플랫폼 업체가 되기로 방향을 명확히 찾은 듯 하다. 네이버쇼핑의 고객 Lock-in 장치는 네이버금융이 될 가능성이 크다.
- 쿠팡의 가장 큰 경쟁력은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 최대 바잉 파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