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감상, 정리

[리뷰] 일론 머스크

morphix 2023. 9. 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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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작가로 유명한 아이작슨이 2년 동안 머스크와 머스크 주변인을 인터뷰 하면서 쓴 책이다. 머스크의 어린 시절부터 올해 최근의 일까지 밀도 있는 내용으로 700페이지가 넘는 분량 (나는 전자책으로 읽어서 손으로 느껴지는 감은 없었다.) 을 채웠다. 여러 회의 시간에도 참석한 듯한 저자를 보면서 저런 열정이 있어서 좋은 책이 나오겠구나 싶었다.

일론 머스크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심각한 도파민 중독자라는 점이다. 항상 기대감, 꿈을 가지고 행동하되 정작 그 꿈이 어느 정도 현실이 되었을 때는 크게 만족하거나 행복을 느끼지는 못하는 듯 싶다. 그저 자신이 꿈꾸었던 미래대로 계속해서 뭔가 일을 벌여야만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일을 정말 치열하게, 마치 전쟁터라도 나간 듯이 과격하고 급격하게 한다. 그리고 그 정도의 난이도를 주변에 요구한다. 그걸 뜻하는 '서지(Surge)' 라는 단어가 고유명사처럼 사용된다.

또 하나, 재미있는 성향은 바로 리스크를 감수하는 태도이다. 많은 부분에서 리스크를 감수하다 못해 키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빠르게 실패하고, 배우는 과정을 반복하여 성과를 내는 것인데, 소프트웨어에서 적용하고 있던 방법을 하드웨어에 적용한 듯한 느낌이 든다.

그렇게 했으나 열악한 환경에서 우주선도 쏘아올리고, 전기차도 대중화 시킨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해서 세워진 6개의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데, 그 6개의 회사 모두 시총이 매우 크다.

책을 읽다 보면 드라마 같은 요소가 많아서 나중에 영화화해도 이상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용기를 타고 미국을 하루에도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며 회의에 참석하는데, 대통령도 만나고, NASA 고위 임원도 만나고, 다른 나라 대통령도 만나고, 정말 그 수준이 다름에 놀라게 된다.

인상적인 부분

  • 공장을 설계할 때 머스크는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제조 팀이 모두 함께 모여 있어야 한다는 자신의 철학을 따랐다.
  • 몇 년 후, 스페이스X는 로켓 구성품의 70%를 자체 제작하게 되었다.
  • 광적인 긴박감이 우리의 운영원칙입니다.
  • 머스크는 설계에 반복적 접근방식을 취했다.
  • 일론이 제시한 일정이나 비용 목표는 대부분 완전히 달성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우리가 모든 동종 업체보다 앞서 나갔지요.
  • 머스크는 자신의 리스크 내성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들에게 현장에서 임시변통의 해결책을 찾도록 압박했다.
  • 하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추구하며 기꺼이 공장에서 밤을 새는 머스크를 보면서 엔지니어들은 두려움없이 색다른 해결책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생각에 고무되었다.
  • 일론은 다른 사람의 성격을 잘 이해하지만, 느낌으로 그러는게 아니라 공부해서 이해하는 겁니다.
  • 모든 부품과 모든 프로세스, 모든 사향에 담당자 이름을 붙여야 한다는 것이다.
  • 그는 이 벤처사업을 통해 한 가지 큰 교훈을 얻었다. "성공을 이끌어내는 것은 제품이 아닙니다. 제품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능력입니다."
  • 머스크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이자 개념 중 하나는 '매우 열정적이며 적극적인' 이라는 의미로 쓰는 '하드코어' 였다.
  • 피터는 일가친척 모두가 "리스크는 일종의 연료" 라는 격언을 따랐다고 말한다.
  • 이런 불만은 어느 정도 진실을 내포했다. 테슬라의 산업재해율은 업계의 다른 기업에 비해 30퍼센트나 높았다.
  • 그러나 그녀는 또한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그의 불안감이 성공의 원동력이라는 것을 이해했다.
  • 하지만 스타링크 팀은 그다지 시급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고, 머스크가 보기에 이것은 크나큰 죄악이었다.
  • 정밀도는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요. 정밀도는 대부분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고 얼마나 신경을 쓰느냐의 문제이거든요.
  • 머스크는 궤도에 올려놓는 톤당 비용이나 사람의 개입없이 오토파일럿으로 주행한 평균 거리 등과 같은 명확한 지표를 설정하는 것이 혁신을 주도한다고 믿었다.
  • 발라자디아는 머스크가 일 단위나 혹은 시간 단위로 뭉뚱그려 세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매 초가 중요했다.
  • 광적인 긴박감이 우리의 운영원칙입니다.
  • 항상 아드레날린 모드에서 생존을 위해 끊임없는 싸움을 벌이면서도 몸이 상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올해 내가 발견한 또 다른 사실이 있어요. 생존을 위한 싸움이 꽤 오랫동안 사람을 나아가게 만든다는 사실이지요. 더 이상 죽기 아니면 살기 모드에 있지 않으면 날마다 동기를 부여받는 것이 쉽지 않으니까요.
  • 저는 일론 덕분에 우리가 멋진 행운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그는 그 순간을 즐기지 못했습니다.
  • 머스크의 피포위 심리는 종종 종말론적인 성격을 띠었다.
  • 셰익스피어는 가장 훌륭한 사람조차도 "결점으로 주조된다" 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