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각

취업에 대한 단상과 Bain&Company 취업설명회

morphix 2007. 3. 10. 23:24
K모대에 있었던 Bain & Company 취업 설명회를 다녀왔다. 컨설팅 펌은 어떻게 사람을 뽑나 궁금해서 갔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지금껏 취업설명회를 단 한 번도 간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도 이제 직장 구할 고민을 해야 하게 되었구나.

지금 생각하면 대학 4학년 말에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나 싶다. 병역특례회사에서 병역을 해결해야 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감히 회사를 구하기 위해 큰 노력을 한 적은 별로 없었다. 아니, 어떻게 해야할 지를 잘 몰랐다. 내가 한 일은 단지 지금도 잘나가는 N모 사에 면접을 봤던 것과 병역특례업체 중 100명이 넘는 규모의 회사 4, 5 군데에 이력서를 넣은 것이 다였다.

게다가 N모 사에 이력서를 넣을 때에는 그냥 노트패드에 내 학력, 경력 적어서 보낸 것이 다였다.한글97은 커녕 노트패드로 이력서를 작성할 생각을 했다니 지금 생각해도 기가 찰 노릇이다. 그런 자세로 준비도 별로 안하고 면접을 봤으니 내가 실력만땅 슈퍼 프로그래머도 아니고, 떨어진 것은 당연지사였다.

어쨌든 대학 4학년 때, 남들 컨설팅 펌에 관심갖고 이런 저런 커리어를 알아볼 때, 프로그래머로 계속 일할 생각도 없었으면서 졸업이나 병특 후에 내가 쌓아갈 진로에 너무 무심했다. 학교라는 밥 떠 먹여주는 시스템에 너무 길들어졌나 보다. 그렇게 생각없이 물 흐르듯 지냈더니 병특 3년을 끝내고 남은 것은 혼란 뿐이었다.

어쨌든 취업설명회에서 Bain & Company에서 느끼고 알게 된 것을 몇 개 적어보면...
  • 전략컨설팅이란 "Why?"에 대해 생각하고, 그 생각의 결과물을 판매하는 것이다.
    • 따라서 생각 Framework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 아무리 바빠도 관리를 잘하면 여가시간을 낼 수 있다.
    • 이건 나도 예전부터 가능하다고 믿어왔던 것이다.
  • 컨설턴트 옷이 멋지다.
  • 컨설팅은 컨설턴트 개인의 능력을 많이 요구하며 이에 대한 보상이 크다. 또한 보상시스템도 확실하다.
한편, 컨설팅 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아는 누나에 말에 따르면 컨설턴트는 3가지 길을 가게 된다고 한다.
  1. 컨설팅 회사를 전전하면서 컨설턴트 일을 계속한다.
    1. 일반기업에서 컨설팅 회사만큼 자유로우면서 높은 페이를 주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2. 컨설팅 회사에서 해외 MBA를 보내주면 거기서 공부를 하다가 경력전환(주로 금융)을 하여 고액연봉자가 되어 돌아온다.
  3. 컨설팅계를 떠난다.
컨설팅에서 오래 일할 생각은 없지만 몇 년정도는 열심히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