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각

2006년을 보내며...

morphix 2007. 1. 2. 01:41
2006년을 보낸지 하루가 지났지만 잠시나마 한 해를 되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마침 맥주 한 캔을 마시고 난 뒤라 항상 저를 옥죄고 있는 정신적인 구속도 잠깐 풀어진 틈을 타서요.

여느 때도 그랬지만 올해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고, 하지 말았어야 했던 것에 대한 후회도 남습니다. 물론 전자의 느낌이 훨씬 큽니다. 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히 배운 것 같습니다. 바로 위험에 대응하는 자세라고 할까요.

저는 겁이 많은 편입니다. 새로운 상황에 닥칠 때마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 두려움에 떨면서 시간을 낭비하곤 했습니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모든 것과 부딪혀 보고 싶어졌습니다. 2005년 말부터 2006년 초까지 4개월 넘게 여행하면서 생긴 모험심과 자신감이 조금씩 조금씩 커져나갔기 때문이고, 새로운 상황을 겪을 때, 그 사람이 평소보다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새로운 상황을 두려워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이고, 그 새로운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위험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위험을 피해가는 운을 바란다는 뜻은 아닙니다. 단지 그런 끔찍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로또 맞는 것만큼 쉽지 않고, 또한 예상치 못한 상황도 그런 상황을 접하면서 합리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는 것, 그리고 사람에게는 엄청난 잠재력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입니다.

2007년이 기대됩니다. 얼마나 많이 부딪혀 볼지, 얼마나 많은 것을 보게될 지, 얼마나 많이 깨질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