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감상, 정리
리뷰 - 열정을 경영하라
morphix
2007. 8. 10.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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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경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매사추세츠 주립대학 석사, 스탠포드 전자공학 박사, 삼성전자 반도체, LSI 사장, 최장수 정보통신부 장관이라는 화려하디 화려한 이력을 이룰 수 있던 진대제 전 장관의 비결을 알려준다. 바로 오기와 열정이었다.
책을 읽으며 진대제 전 장관이 학창시절에 얼마나 힘겹게 지냈는가를 보면 문자 그대로 '안습'이다. 이웃 아주머니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어려운 집안살림에 최종학력이 중졸이 될 뻔하기도 했고, 경기고등학교 입시시험을 준비하는 과정도 그러했고, 고등학교 때 살던 무허가 판자집이 하교해서 와보니 아파트 짓느라 무너져 버렸다는 황당한 악재까지 겹쳤다.
웬만한 사람이면 주위와 비교해서 열등감도 심했을 것이고, 특히나 집안 좋고 잘사는 사람들이 주로 다녔을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고등학교에서는 그 정도가 더 했을 것인데, 그것을 오기로 극복하고 무너지지 않은 것이 놀랍기만 하다. 시련은 대개의 경우 그릇을 망가뜨리지만 큰 그릇을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 진대제 씨를 두고 한 말인가 보다.
어렵고 힘든 시절을 통해 오기와 열정을 단련했으니 그 이후에 승승장구한 것은 당연지사. 대학교 진학 이후에는 최소한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는 사라지고 반도체 산업이라는 국가단위의 굵직굵직한 이야기가 하나 둘 씩 나오면서 정통부 장관까지 하나하나 결실을 맺는 모습을 보인다.
책이 나온 이후 진대제 씨는 정통부 장관을 그만두고 경기도 지사에 나갔다가 안타깝게 미끄러지고 지금은 벤처투자가로 일하는 듯 싶다. 앞으로 정치에 발을 들이실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 번 뉴스를 뜨겁게 달굴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 만의 오기와 열정이라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