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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8. 12. 16:37
애자일 블로그의 글(http://agile.egloos.com/3676741)을 읽으면서 느낀 점

사실 IT 서적은 시장이 워낙 좁아서(개발자 숫자도 적고, 또 그 중에 책을 사보는 개발자도 적고) 책을 쓰거나, 더더군다나 번역을 해서 큰 돈을 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어지간한 베스트셀러도 총판매부수가 그리 많지 않지요. 그래서 제 경우, 번역할 때 돈 벌겠다는 생각보다 일종의 사명감, 혹은 책에 대한 사랑에서 번역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출판사입니다. 출판사는 오로지 책을 팔아서 돈을 벌어야 합니다. IT 출판사들은 대부분 넉넉한 처지가 못되는 것 같습니다.
하버드 경제학자 맨큐가 <맨큐의 경제학>을 쓰기 전에 백만불 짜리 수표를 받은 일화는 유명하다. 출판사가 백만불을 주며 내건 조건은 단 하나였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책을 다 쓰면 우리가 출판하도록 해 달라' 였다. 그렇게 해서 완결된 <맨큐의 경제학>은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출판사와 맨큐 모두 큰 돈을 벌었을 것이다. <경제학 비타민>에는 이런 말도 있다. 한국교수가 교과서를 쓰면 차를 바꾸는데, 미국교수가 교과서를 쓰면 집을 바꾼단다. 미국의 시장규모가 크니 유망한 작가에게 백만불도 쥐어줄 수 있는 것이고, 책 한권 집필해서 큰 부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사람들이 질 좋은 책을 잘 쓰려는 노력을 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반대로 비단 IT 서적 뿐 아니라 한국출산시장은 상대적으로 좁다. 그러니 출판사가 돈을 버는 방법은 두 가지 인 듯 싶다. 번역비나 원고료를 낮추어 생산단가를 낮추거나 줄간격을 괜히 더블스페이스로 늘여 페이지수를 늘이거나 양장본으로 제작하여 판매가를 높인다. 그러니 미국에서 페이퍼 백으로 5~60 쪽 수준의 책이 국내에 들어오면 하드커버에 백 페이지가 넘게 된다.

또한 번역이나 원고료가 낮으니 책 내용은 떨어진다. 특히 대학교재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더 심한 것 같다. 국내 대학교재의 경우 내용이나 구성, 편집, 마무리가 엉성하여 이것이 정식 책인가 싶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