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려고 눕다가 문득 내가 지금까지 이룩한 성과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은 어떻게 이룩할 수 있었을까 생각했다.
학교 관련된 것을 제외하고 - 대학진학 까지는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 본인 선택의 여지가 적으나 실생활에서는 선택이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 - 성인이 되어 내가 이룬 것 몇 가지를 생각했다.
와이프와의 결혼, 직장에서 내가 만든 시스템으로 적지 않은 성과급을 받은 일, 돈과는 무관하나 가정과 관련하여 얻은 성과, 최근에 개인적으로 이룬 성과 등이 떠올랐다.
연애에 잼병이고 찐따에 가까웠던 내가 아름답고 바른 여자를 사귀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와이프 마음을 얻기 위해 남들은 하지 않을 다양한 노력을 했었더랬다. 회사에 들어가서는 거의 주당 100시간 가까이 일하면서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그게 나중에 수억에 해당하는 성과급과 지금 커리어 자산의 근간이 되었다. 가정 관련된 내용은 스킵하고, 최근에는 주택을 가까스로 매수하게 되었는데 큰 액수의 차익과 함께 주거 안정성을 확보했다.
네 가지의 일을 성취함에 있어 공통적인 특징은 '주어진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집착하고 고민했다' 가 아닌가 싶다. 와이프와의 결혼을 제외하면 그 정도가 너무나 고통스러워 그 일과 관련된 관계를 끊어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물론 그 고통은 사이드 이펙트일 뿐 그 자체가 주요 원인은 아닐 것이다.
스타트업 인터뷰를 보면 365일 중에 360일이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말이 있다. 그 정도의 큰 일을 하려면 그 정도의 고통은 감수하겠구나는 생각과 행복을 바라고 성과를 낼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강박적으로, 신경증 적으로 그 문제와 부딪히고, 문제를 이겨내야 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