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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 11. 00:25
촌지요청이라고만 쓴 것은 촌지를 주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학교 4학년 때다. 담임이 ㅅㅇㅎ 선생님이셨는데, 아니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다. 어쨌든 그 여자가 학기 초에는 나에게 정말 친절했다. 그러더니 쌩뚱맞게 우리 엄마가 교양있으시다 - 솔직히 난 울 엄마가 교양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 고 한다.  그리고는 그 달 학교에 낸 우유값을 돌려주면서 그 말을 전해달라는 거다.

난 그 사실을 까먹고, 우유값만 엄마한테 돌려줬고 그 다음날인가? '어머니가 뭐라고 말씀하시던?' 이라는 그 여자의 대답에 '아무 말 없으셨어요.' 라고 대답해버렸다.

재앙은 그 즈음부터 시작되었다. 그 학기에 나는 두 번이나 교실에서 울음을 터뜨려야 했다. 한 번은 실과시간으로 기억하는데, 뭔가를 만들고 나서 책상에 앉아있던 그 여자에게 가서 내 놓았는데, 버럭 "저기다 두라고 했잖아!" 하고 소리를 지르는 거다. 자리에 돌아와서 펑펑 울었고, 다른 한 번은 기억은 안나는데 수업중에 또 펑펑 울었다. 짝꿍이 다른 친구에게 "선생님 ㅅㅇ(내 이름)이 미워하는거 아냐?" 라고 한 게 기억한다. 지금 생각하면 자기도 두 아이의 엄마라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 당시 그런 사실을 엄마한테 말하지는 않았다. 맞벌이로 엄마가 좀 바빴고 걱정시켜 드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해도 그 당시의 나는 어리지만 생각이 깊었던 거 같다.

나중에 내가 20대가 되었을 때, 국민학교 4학년 때 사모하던 반장 여학생과 연락이 닿아 메일을 주고 받게 되었는데, 그 여자애 왈 "그 선생님이 우리 엄마한테도 촌지 달라고 했어."

촌지를 받은 증거를 확보하면 나중에라도 선생직 박탈시키는 시스템이 도입되었으면 좋겠다. 솔직히 학교 다니는 중에 보복이 두려워 고발할 수 있겠나.